10월 06, 2022
윤석열과 잊어버린 상식의 발자취
프롤로그
상식(常識, common sense)은 특정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생활 전반에 걸친 공통된 가치관을 뜻한다. 지역이나 민족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으나 선악의 규범에 관한 한 이해력과 판단력은 항상 같아야 상식의 범주에 속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상식이라 하는데, 비상식의 관행을 고집하면 내로남불이 된다.
학연, 지연, 회사와 같은 집단생활은 나름의 양보와 관용으로 불투명하나 불특정 다수와의 관계가 불가피한 생활 전반은 개인의 욕구가 가장 적나라하고 노골적으로 표출되어 상식과 비상식을 구별하는 좋은 표본이 되므로 그 속에서 상식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일상의 상식들
일상과 불가피한 차량 운행은, 선호하는 차로를 따라 독자적으로 운행하면 되지만, 좌우회전이나 유턴, 특히 도로의 합류 지점에서 정당하게 진입하는 차로 바꾸기는 다른 차량 운전자와의 동의 아닌 동의가 필요하다. 차선변경이 어려워 겨우 차선변경 후 고맙다는 뜻의 비상등 깜빡임을 자주 목격 한다.
도로교통법 제 19조 제3항에는 진로 변경의 요건으로 ‘다른 차의 정상적인 통행에 장애를 줄 우려’를 명시하고 있는 점과 빨리 가기 위한 앞지르기 수단인 끼어들기로 치부하여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다.
이는 명백한 비상식에 속한다. 도로교통법에 명기된 ‘장애’는 명분에 불가하고 지극히 주관적이며 법령대로 라면 아예 진로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5초 정도의 양보는 나에게 전혀 손해 없이 남에게 30분 이상의 크나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참에 도로정체의 주범인 진로변경(차로)허용을 의무화하는 법령의 수정을 요구한다.
최소한 아기들이 유발하는 소리가 층간 소음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 저출산을 우려한다면 그다지 성가시지 않은 콩콩거림이 아름다운 화음으로 느껴져야 한다. 위층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 아기의 안녕 확인차 하는 방문이나 전화는 상식의 극치다.
패널 출연 방송을 개선해야 한다.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는 한결같은 내시 톤의 교묘한 견강부회는 약장수 효과로 미분화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진영을 완벽하게 초월하고 진실만을 방송하는 국민방송국이 필요하다.
3죽의 시대,분노하는 나라
유독 한국에서만 파렴치 행위를 정치란 미명으로 미화시켜 정신병원을 방불케 한다. 한국을 분노케 하는 것은 정치 세력이다. 국민이, 얄미워 죽고, 아니꼬워 죽고, 더러워 죽는 시대에 양아치 행각을 아예 느끼지 못하거나, 국민의 비난을 권력으로 방탄하여 정치를 마치 모든 것의 치외법권으로 오해한다. 자전거로 출퇴근하거나 공공건물에서 기숙하며 양심을 거울삼아 민의를 돌보는 선진 정치가 정치의 상식이다.
에필로그
국민의 가슴을 쪼아대고 후벼 파 잠 못 이루게 하는 닭들이 아직도 뻔뻔스럽게 지붕 위를 맴돌고 있다.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듯한 형국이 되어버린 나라, 닭들을 잡아 내리는 자만이 이 나라를 통치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용어 해설
도로교통법 19조 3항
“모든 운전자는 차의 진로를 변경하고 자 하는 경우는 그 변경하는 방향으로 오고 있는 다른 차의 정상적인 통행에 장애를 줄 우려가 있는 때에는 진로를 변경하여서는 아니 된다.